(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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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증시에서도 대선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업종 가운데 재생에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선 변수에도 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을 앞두고 유틸리티(물, 가스, 전기 및 기타 인프라 업종) 관련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은 특히 정책 방향이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관련주 대비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언더퍼폼(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되는 것) 뒤에는 국내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예측의 영역이 아닌 만큼 노이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투자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재생에너지·원자력 밸류체인은 정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받는 반면 수소 산업은 정권 성향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부족과 친환경 이슈 부각으로 내년 대선에서는 과거 어느 대선보다 에너지 정책 공약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할 만한 정식 공약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추측해보면 공공요금보다는 에너지 전환, 탄소 배출 저감 관련 발언이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 주요 세부 주제는 탄소세 도입 여부, 탄소 중립을 위한 발전믹스 구성, 녹색 일자리 창출, 내연기관차의 신규 판매 금지 등이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된다면 국내 해상풍력, 수소 관련 업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발전 사업 전반적으로 정책 영향력이 강하지만 특히 해상풍력은 자본 집약적 대규모 토목 사업이고 아직 타 친환경 발전원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라는 측면에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전남 신안 등을 포함 전국에 12GW의 해상풍력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설치 비용 절감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총 60조~70조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 중립을 위한 발전 믹스 구성은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지만 수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과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 수주가 주요 이벤트다.

올해는 전통 에너지 밸류체인이 재조명 받은 반면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부진했다. 한국가스공사, SK가스, SGC에너지 등 가스 및 유가 가격이 주요 지표인 종목 주가는 15~40% 상승한 반면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관련 종목들은 5~30% 하락했다.

주가 뿐만 아니라 실적 컨센서스도 꾸준히 악화됐다. 철강, 구리 등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급등과 운송 차질로 인한 선적 지연 등이 글로벌 풍력 터빈 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켰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풍력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수 있겠으나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020년 10월 이후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서히 판가에 전이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의 증설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2020년 주가 상승 및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풍력, 수소 대표 기업인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올해 투자를 실행했으며 내년에는 매출에 그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각 업체들의 증설 효과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등은 내년 증설 효과 본격화되는 반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재생에너지·수소 밸류체인 편입 필수적인데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