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근혜 봐라" 통큰 권한 요구…나경원 역할론도 주목
金, 선대위 출범 20일 데드라인 제시…15일까진 얼개 나올듯
尹선대위 '원톱 김종인-4인 본부장' 체제로 가나
국민의힘 대선 캠페인을 총괄할 선대위 조직도가 이르면 다음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개별 인선보다 조직 구성에 방점을 찍은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직도와 기구표 초안을 잡는 게 우선"이라며 "그게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무슨 자리를 맡는다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당 전체가 참여하는 선대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전형적인 선대위와 다른 틀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바깥 인사들을 포용하기 위한 국민통합위원회나 시민들의 참여 통로인 국민공감정책단 등의 신설을 검토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갖고 유권자를 흡인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혁신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본선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오는 20일까지는 선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데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적어도 15일까지는 조직도 초안이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침 김 전 위원장도 15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주말 중 비공개 만남을 통해 선대위 관련 쟁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尹선대위 '원톱 김종인-4인 본부장' 체제로 가나
이와 별도로, 선대위 핵심 보직을 둘러싼 하마평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상수'로 여겨지는 가운데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장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일각에서는 총괄선대본부장을 4명이 함께 맡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후보군으로 꼽히는 권영세 의원, 임태희 전 의원에 더해 한기호 사무총장이 선대본부장을 겸임하고, 여기에 중진급 1명을 추가하는 방안이다.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이 대표 사이의 '알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권을 어디에다 쓰겠나"라면서도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통 큰' 권한 위임을 요구했다.

그는 또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자기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며 "대표적인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라고 했다.

이는 윤 후보가 자신의 측근들만 요직에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윤 후보 측은 통화에서 "후보가 자기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가까운 사람 위주로 선대 조직을 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전 위원장 우려를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