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전국 공항서 탑승 수속과 발권 지연

"오전 8시 40분 출발 부산 김해공항행 진에어 502편이 진에어 12·13·14번 발권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 중입니다."
"생난리가 따로 없네"…제주공항에 발 묶인 진에어 승객들
12일 오전 10시 30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수속장. 이미 1시간 50분 전에 출발했어야 하는 항공편 탑승권 수속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그때서야 흘러 나왔다.

진에어는 이날 여객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전국 공항에서 발권과 탑승수속이 지연되고 있다.

진에어는 카운터에서 직원이 수동으로 발권을 진행하고 있지만, 잇따라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고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국내선 탑승수속장은 이른 오전부터 진에어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무인시스템을 이용해 발권이 주를 이뤄지면서 발권 카운터가 상대적으로 한산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생난리가 따로 없네"…제주공항에 발 묶인 진에어 승객들
곳곳에서는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의 "아이고, 아이고"하는 한탄의 소리까지 들려왔다.

대구에서 함께 여행 온 홍모(66)씨와 전모(61)씨는 "3박 4일 제주 여행을 끝내고 오전 10시 출발 대구행 진에어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며 "마지막으로 공항 면세점도 구경하려고 오전 6시부터 왔는데 벌써 4시간 넘게 발권도 못 하고 내내 서 있는데 솔직히 짜증이 나 죽을 맛"이라고 불평을 쏟아냈다.

이들은 "다리가 아파지면서 서로 번갈아 가면서 줄을 서고 있다"며 "오늘 내로 발권이 된다 해도 몇 시 출발 항공편을 탈지, 또 그 항공편이 정말 그 시간에 갈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다.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도민 강모(57)씨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울을 가려고 했는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생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고 말했다.

진에어 직원 모두가 발권에 총동원됐지만, 발권이 수동으로 이뤄지는 터라 항공기 한 편의 탑승 수속을 완료하는 데만 꼬박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생난리가 따로 없네"…제주공항에 발 묶인 진에어 승객들
국내선 출발 안내판에 노출된 진에어 항공편의 상태는 '지연' 또는 '미정' 뿐이었다.

오전 8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부산행 발권이 끝나면 오전 9시 출발 예정이었던 청주행 발권이 시작된다.

이어 오전 9시 35분 원주행, 오전 9시 50분 광주행, 오전 10시 대구행 순이다.

현재 속도로 발권이 이뤄진다면 빨라야 오전 10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구행 발권이 오후 2시께야 끝나게 되면서 이날 내로 진에어 승객들을 수송하지 못할 우려도 나온다.

진에어 홈페이지는 시스템 긴급 점검을 위해 항공권 예매와 예약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진에어 관계자는 "빨리 복구작업을 마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