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6중전회 '통일론'은 진부한 논조…수용 못해"
대만은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대만의 독립 반대를 재차 확인한 것과 관련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중국이 공산당의 19기 6중 전회를 통해 '(대만의) 독립 반대와 통일 촉구'라는 진부한 논조와 수용 불가능한 정치적 주장을 다시 펼쳤다며 지적했다.

대륙위원회는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자유 및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전제, 중국이 정한 정치적 틀과 미래 발전의 노선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륙위는 특히 중국 공산당이 회의 결과를 집약한 공보에서 "중국이 그들의 제도의 우수성을 선전했지만 집권 당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의도적으로 시진핑의 권위를 선전하는 것은 내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위한 정당성 확보 차원의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대륙위는 이어 중국의 이런 정책 결정이 대만 해협의 지역 정세 안정에 도전이 될 것으로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동향 등에 주목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은 공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행위와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주도권과 주동권을 확실히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학자들은 중국이 6중 전회에서 통과된 3번째 '역사결의'를 통해 시진핑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관측을 내놨다.

장우웨(張五岳) 대만 담강대 양안연구센터 주임은 6중 전회 공보의 3대 중점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의 당내 핵심 지위의 확립, 시 주석 자신의 사상으로 영도하는 미래 노선 확립, 당내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견줄만한 역사적 위치를 확립했다고 지적했다.

장 주임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확립했다고 풀이했다.

커우젠원(寇健文)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시 주석에게 '지금은 나의 시대'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 미리 점쳤던 인사이동 소식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7중 전회 이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스민(陳世民) 대만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이번에 중국이 역사상 3번째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를 의결한 것은 공산당 내 시진핑의 힘과 파벌에 도전하는 사람이 아직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초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대만과의 '조국 통일 대업'이 제시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