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는 ‘근감소증에서 부위별 다주파수 저항값(임피던스) 분석법을 이용한 체성분 분석’이 최근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의료기술평가에 통과한 기술은 의료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해지고 보험 급여·비급여 적용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회사가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인바디는 체수분을 측정하는 기술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했다. 이 기술은 신장 투석 환자들의 몸속 수분 상태를 확인해 투석이 적절히 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최근까지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겨져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30대 이후부터 노화로 인해 매년 1% 가량의 근육이 자연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대 이후 이 현상이 심해지는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지고 걸음이 어려워진다. 근육 감소로 기초 대사량이 줄면서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워져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지금까진 근감소 정도를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을 이용한 측정법을 써왔다. 체성분 분석기를 이용하면 방사선 노출 우려 없이 근감소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손과 양발에 접촉된 전극을 이용해 몸 속으로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누워서 비침습적으로 검사하는 방식이다. 사용하는 장비는 인바디의 고사양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970’과 체수분 측정기 ‘BWA2.0’ 2종이다.
인바디는 의료 영역에서 체성분 분석기의 적용 사례를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3MhHz(메가헤르츠) 수준의 고주파를 적용해 체성분 분석 정밀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 수준에 부합할 정도로 정밀하게 체성분을 측정하기 위해선 주파수를 높여야 한다. 이 경우 전파가 빠르게 체외로 흩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인바디는 이를 해결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장질환 임파부종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건강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뿐아니라 중환자들의 여명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