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예상했지만…무모한 도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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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품목허가까지 단 1년
임상 환자 확보 '하늘의 별 따기'
기우성 부회장, 루마니아 오가며
진두지휘해 렉키로나 성공 이끌어
"韓 국가대표 심정으로 버텼다"
임상 환자 확보 '하늘의 별 따기'
기우성 부회장, 루마니아 오가며
진두지휘해 렉키로나 성공 이끌어
"韓 국가대표 심정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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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이런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선입견을 깨뜨리는 데는 1년이면 충분했다. 올 2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아낸 것.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사진)은 “작년 초 개발에 착수할 때만 해도 국내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조차 없었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전 세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한국 국가대표가 된 만큼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임상 환자를 확보하는 것부터 난항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이 아니라 생활치료센터로 보낸 탓에 임상 조건에 맞는 대상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했다. 임상 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약·바이오 ‘변방’인 한국 기업이 만든 약을 맞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기 부회장은 “빈 손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한국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임상 환자 확보를 위해 임직원이 직접 발로 뛴 것. 기 부회장도 해외 임상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루마니아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모아 임상 2상에서 327명, 3상에서 1315명에게 렉키로나를 맞혔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국내 항체치료제 개발에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개별 기업의 영광뿐 아니라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거둔 쾌거”라고 말했다.
한재영/오상헌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