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도 1천억원 이상 판매
K뷰티, 中 쌍십일 행사서 잇따라 역대 최대 매출 기록(종합2보)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올해 '11·11 쇼핑 축제'(雙11·쌍십일)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한국의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알리바바와 틱톡 중심으로 진행한 쌍십일 행사에서 후와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3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부분 매출은 '후' 브랜드에서 나왔다.

후는 알리바바와 틱톡에서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3천29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후는 알리바바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1천590위안(약 29만원)짜리 후 천기단 화현 세트는 알리바바에서만 88만세트가 팔리며 애플사의 아이폰13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틱톡에서도 30만세트가 판매되며 전체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달 20일 예약판매 때 중국의 최상위 인기 온라인 인플루언서 왕훙(網紅) '웨이야'를 내세운 라이브커머스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K뷰티, 中 쌍십일 행사서 잇따라 역대 최대 매출 기록(종합2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브랜드의 고가 라인인 자음생 제품 매출이 83% 증가했다.

특히 자음생 에센스는 지난해보다 325% 매출이 늘었다.

라네즈 브랜드는 38% 매출이 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네오쿠션이 11만개 팔렸고 스킨베일베이스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의 메이크업 베이스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과 징둥닷컴 외에도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콰이쇼우(快手)에서 고성장을 했다"면서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도 마스크팩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억7천500억위안(약 5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닥터자르트의 매출 역시 쌍십일 행사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닥터자르트는 앞서 지난달 20일 사전 예약판매 때도 1시간 만에 지난해 예약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 등도 지난해 행사 때 매출보다 15% 증가한 16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K뷰티, 中 쌍십일 행사서 잇따라 역대 최대 매출 기록(종합2보)
패션 업체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랜드는 11일 하루 동안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5억6천300만위안(약 1천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약 800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쌍십일 행사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위안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10개 상품이 완판되며 올해 처음으로 '1억 위안 클럽'에 들었다.

국내에 '광군제'로도 알려진 쌍십일 행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2009년 11월 처음 시작됐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