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울산에서 지역 청년 50여명과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란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남녀의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참석자 중 여성의 질문을 이끌어내려 애쓰기도 했다. "여성은 없나요?" "여성분의 질문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성평등은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아버지 청소 잘 안하시잖아요? 안그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여성 임금은 남성의 임금 60% 수준밖에 안된다. 승진도 안되지, 양육하느라 경력단절 후 복귀도 안되지 여성이 피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하면 ‘페미니즘’이라 부른다"며 "여성과 남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 해서 ‘평등가족부’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SNS에 '반 페미니즘' 게시물을 공유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하는 등 2030 남성 표심을 공략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여성 표는 아예 버리겠다는 거냐'는 비판이 이어졌고, 이날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 여성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을 설명하면서 '넷마블 게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넷마블 게임을 하다 돈을 다 잃으면, 판돈을 다시 준다. 왜 주나. (게임에서) 나가버리니까 그렇다. 그러면 시장이 죽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생각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이 기본소득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연일 당의 변화와 관련한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이날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국민 주권의 원리를 정치 현장에 실천하려고 나름의 노력을 했습니다만, 매우 부족했다는 국민들의 지적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MZ 세대를 버스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을 하는 ‘명심 캠핑’ 등 청년 맞춤형 일정도 준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