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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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09.1.jpg)
하지만 금리 상승 폭은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 10년물은 이날 2.5bp가량 올라 연 1.57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수요일 10bp 이상 폭등했던 것에 비하면 걱정을 자아낼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또 현재 금리 수준은 올해 초 1.75%, 이달 초 1.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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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40.1.jpg)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달보다 4.9%포인트 감소한 66.8로 발표됐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기록으로 월가 예상치(71.7)에도 훨씬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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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전달 4.8%보다 0.1% 높아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미시간대의 리처드 커틴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그리고 이런 인플레이션을 막을 효과적 정책이 아직 없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지수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소비자 4명 중 1명은 11월 생활 수준이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했고, 소득이 낮고 나이가 많은 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명목 소득은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탓에 절반 이상이 내년에 실질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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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에선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자태도가 급락한 것과 관련, 정치적 편향이 조사에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의 경제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이들(민주당 지지자)은 경제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24.1.jpg)
9월 채용공고는 1040만 건에 달해 지난 8월과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난 7월의 역대 기록(1109만 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자 수 768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산술적으로 실업자 1인당 1.4개의 취업공고가 있는 것이죠. 여전히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27.1.jpg)
월가가 놀란 것은 퇴직 건수였습니다. 9월 퇴직은 620만 건으로 전월(600만 건)보다 더 늘었고 특히 해고를 제외한 자발적 퇴직이 443만 건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월보다 16만4000건 증가했고 전년 동월에 비하면 무려 110만 명 더 많은 수치입니다. 자발적 퇴사율이 3%, 민간업체의 자발적 퇴사율은 3.4%입니다. 올해 들어 자발적으로 그만둔 사람을 모두 더하면 무려 3450만에 달합니다. '거대한 퇴사'(The Great Resignation)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어제 "(최고 직장인) JP모간마저도 퇴사 행렬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25.1.pn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JOLTS를 보면 면 여전히 구인난은 풀리지 않고 있고 노동 시장은 빡빡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니 구인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10월 노동참여율은 61.6%로 전달과 비슷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63%대보다 낮습니다. 이날 민간구직정보업체 인디드가 집계하는 채용공고는 9월 말보다 5% 이상 더 늘어났습니다.
![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11.1.jpg)
골드만삭스는 이날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을 떠난 500만 명 가운데 330만 명이 55세 이상이며, 이들 중 자연 퇴직 100만 명과 조기 퇴직 150만 명 등 250만 명은 사실상 은퇴해서 다시 고용시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지금의 구인난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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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23.1.jpg)
만약 이런 분석이 맞는다면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공급망 혼란 및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도 지속할 수 있습니다. Fed의 인내심이 바닥날 시기가 금세 다가올 수도 있지요. 아니 Fed는 지금 '최대고용'을 목표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지금이 '최대고용'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곧바로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부터 잡아야겠지요.
다만 WSJ은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통제되고 사람들이 더이상 출퇴근을 걱정하지 않을 때까지는 구인난이 일시적일지, 지속할 것인지 알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은 구인난,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460개 S&P500 기업들 가운데 285개가 컨퍼런스 콜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런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기록(이전 기록은 2021년 2분기의 222곳)이며, 지난 5년 평균인 137개의 두 배가 넘습니다. 게다가 아직 40개 기업은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인플레 뿐 아니라 구인난도 '일시적' 아니란 관측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046022.1.png)
마침 다음 주 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16일 월마트(WMT), 홈디포(HD) 17일에는 로우즈(LOW), 타겟(TGT), TJX(TJX) 18일 메이시스(M), 콜스(KSS)가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소비가 활발한 연말 쇼핑 철을 앞두고 이들은 실적 전망과 함께 구인난과 물류 병목현상, 공급망 혼란 등이 언제 풀릴 것으로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언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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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