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에서 신속한 분석·인명 구조 가능"…시범 운용
실종자 수색 드론 영상, 전용 관제차에서 종합 분석한다
경찰이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해 띄우는 드론의 영상을 여러 각도로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전용 관제차량을 도입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대차의 쏠라티를 개조해 만든 '드론 영상 관제차량'을 경기남부청에 배정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드론 영상 관제차량 내부에는 8개의 모니터가 설치됐다.

AI(인공지능)로 객체를 탐지하는 프로그램, 현장 상황과 지형·지물을 3D로 지도화해주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경찰 측은 "기존에 드론 수색 시 현장에서 영상을 분석하는 방법은 조종자가 조종기에 부착된 작은 화면상으로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영상 분석을 위해 다중 채널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종합 지휘 통제가 가능한 관제 차량을 새로 도입했다"며 "현장 수색 요원들이 다양하고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인명을 구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차량은 경찰청에서 수색 업무에 특화된 관제차량으로 개발했으며 예산은 약 2억원이 들었다.

실종자 수색용 경찰 드론은 인명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 ▲ 실종 아동 등 ▲ 자살 위험자 ▲ 재난 상황 인명 구조 ▲ 테러 발생 시 인명 구조 등 4가지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경찰 드론은 지난해 6월 17일 도입돼 지난달까지 1년 4개월간 총 644건 출동해 6천128회 비행했고 의심물체 1천500건을 영상 분석해 34명을 발견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 8월 충남 홍성에서 자신을 거둔 90대 치매 할머니를 구해 전국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된 백구가 활약할 때도 경찰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로 발견해 실종자가 생존할 수 있었다.

해당 사례는 미국 CNN에 보도되기도 했다.

드론 영상 관제차량은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도 공개돼 ICT 기술이 접목된 K-드론의 위상을 해외 경찰단에 알리며 주목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까지 경기남부청에서 시범 운용해 의견을 수렴한 뒤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드론 영상, 전용 관제차에서 종합 분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