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물려주려했는데"…동학개미들, 삼성전자 '손절'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국민주' 였던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가 내려가면 저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하던 개미들이 '손절'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하면, 개인은 1조1064억원을 순매도한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1324억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454만6497명으로, 작년 말 215만3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1월 9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월 8만원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이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600원으로, 지난 1월 11일 장중 고점 9만6800원 대비 하락률을 27.07%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아래로 낮추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9만5870원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