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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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발언들이 야권에서 맹공을 받고 있다. 12일 시민들에게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한다"며 SNS 활동을 독려하는가 하면, 최근 부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논하는 자리에서 '부산은 재미없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논란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13일 부산에서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방문해 '도시가 초라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점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 발언에 대해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그 속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민주당의 지역 비하 DNA를 이재명 후보가 계승하려는 건 아닌지 분명히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해찬 전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부산 재미없잖아',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윤영희 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작년 이해찬 전 대표의 부산 비하 발언을 잇는 이 후보의 부산 폄훼 발언에는 민주당의 뿌리 깊은 막말 DNA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의 이소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청년들이 살고 싶어 모여드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에 대해 발언했다"며 "국민의힘 인사들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남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며 SNS 활동을 독려한 데 대해 야권에서는 제 2의 드루킹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톡으로, 우리의 텔레그램 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이 개발한 댓글조작 대응 프로그램인 '크라켄' 시연 행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정치행보를 시작하며 손가락혁명군이라는 조직 여론 방식을 통해 이득을 봐서 그것을 종용하는 것을 뿌리치기가 힘들 것"이라고 비꼬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