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ICE ECX EUA) 가격은 연초 이후 80%(10월 말 기준) 이상 급등해 t당 60유로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최근 들어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권거래제 활성화를 위한 개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오히려 탄소배출 주체의 배출량 감축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배출권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하에 2030년 글로벌 탄소 가격이 t당 147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녹색금융협의체(NGFS)는 각각 130달러, 184달러로 추정했다.
일반 투자자가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탄소배출권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KRBN은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 최초의 ETF다. IHS마킷 글로벌 카본인덱스를 추종하며, 유럽 탄소배출권(EUA),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CCA), 미국북동부 탄소배출권(RGGI)의 선물 근월물부터 2년 후 만기가 도래하는 원월물까지가 투자 대상이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10월 말 기준 104.2%이며, 이는 연초 이후 65.9% 상승한 수준이다.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어 다른 원자재 선물 대비 롤오버 비용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여타 원자재 ETF와 달리 탄소배출권 ETF는 선물 만기 도래가 가까워져도 실제 ETF와 탄소배출권 가격 간 괴리율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