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금융그룹의 ‘2021년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가운데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8%뿐이었다. 응답자들은 금융·부동산 등을 모두 합쳐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라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액수의 중간값이다. 전체 부자의 28.5%가 ‘100억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꼽았다. 300억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11.5%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자산가들이 쌓은 부에서 근로소득 비중은 6.8%에 불과했다. 사업소득(41.8%)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동산 투자(21.3%)와 상속·증여(17.8%), 금융 투자(12.3%)가 뒤를 이었다.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7억7000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 중 임대보증금이 69.6%를 차지했고, 금융부채는 30.4%로 부동산에서 생긴 부채가 대부분이었다. 부자들이 연간 저축하는 금액은 평균 625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 소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