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풍향계'로 알려진 미국 아이오와주(州)의 2024년 미 대선 가상 재대결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 아이오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재대결할 경우 아이오와주 유권자의 51%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40%에 그쳐 두 전·현직 대통령의 격차는 11%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찍지 않겠다'는 4%,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는 5%였다.

민주당 지지자 중 95%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 9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무당층 중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37%)보다 8%포인트 높았다.

아이오와주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 50개 주를 순회하는 대선 경선(코커스)의 시발점이다. 농업 지역임에도 공화당과 민주당 중 특별히 우세한 곳이 없는 전통적인 경합지역이라는 점도 상징성을 갖는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3%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을 약 8%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18세 이상 아이오와 주민 81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3.4%포인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