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은 세계 11위
다시 날아오른 유영, 세계 5위 우뚝…시즌 랭킹 2위로 개인 최고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7·수리고)이 세계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유영은 총점 2천467점으로 여자 싱글 5위에 자리해 있다.

세계 랭킹은 2021-2022시즌을 포함해 최근 세 시즌 동안 국제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유영은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앨리사 류(미국·1천154점)에 이어 1천143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9-2020시즌의 랭킹 5위를 넘어선 개인 최고 기록이다.

유영은 세계 랭킹 1위를 호령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에 이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도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위치다.

유영은 올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순항 중이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에서 216.97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달 13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4차 대회에서 총점 203.6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차지한 건 2009년 김연아 이후 12년 만이다.

다시 날아오른 유영, 세계 5위 우뚝…시즌 랭킹 2위로 개인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훈련에 제약을 받으면서 시즌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훈련하던 유영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로 복귀했다.

하마다 마에(일본) 코치와 화상 통화 등으로 소통해야 했고, 1년간 자가격리만 세 번을 하는 등 여러모로 경기력을 향상하기에는 장애물이 있었다.

하지만 유영은 이내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올해 3월 미국 콜로라도로 향해 다시 훈련에 돌입한 그는 6월 콜로라도 브로드무어 오픈 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비록 이 점프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유영은 가뿐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유영은 8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과 9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2021 어텀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는 모두 2위에 오르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두 차례의 그랑프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이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내 선발전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유영 외에 한국 여자 싱글에서는 김예림(18·수리고)이 세계 랭킹 12위, 임은수(18·신현고)와 이해인(16·세화여고)이 각각 15위, 19위에 랭크돼 있다.

다시 날아오른 유영, 세계 5위 우뚝…시즌 랭킹 2위로 개인 최고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0·고려대)은 1천889점으로 세계 랭킹 11위다.

차준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지만, 이번 4차 그랑프리에서 총점 259.60점으로 3위를 기록해 2018-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올해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톱 10'에 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