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번엔 'mRNA 신약' 날개 달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렉키로나 유럽 승인 여세 몰아
글로벌 바이오 신약기업 도약
ADC 등 차세대 플랫폼 확보
바이오시밀러 고수익 앞세워
항암제 등 신약 개발 본격화
글로벌 바이오 신약기업 도약
ADC 등 차세대 플랫폼 확보
바이오시밀러 고수익 앞세워
항암제 등 신약 개발 본격화
“검증된 신약 개발 능력과 다양한 플랫폼 기술로 항체치료제의 영역을 넓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15일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로 ‘유럽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아낸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창출하는 탄탄한 수익 토대 위에 렉키로나로 증명된 신약 개발 능력과 외부에서 들여온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약 개발 능력은 이번 유럽의약청(EMA)의 렉키로나 품목 허가로 입증됐다.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이 없던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 시작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승인까지 모든 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넘게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렉키로나 유럽 승인을 계기로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신약 개발 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차세대 플랫폼 기술도 차근차근 확보하고 있다. 약물에 ‘유도탄’을 달아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대표적이다. 암 종양을 정밀 타격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셀트리온은 6월 ADC 개발사인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했다.
ADC 기술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리툭시맙)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 등 항암 바이오시밀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 고성능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이라는 분석에서다.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차세대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은 물론 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도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보다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 들이는 mRNA 기반 항암제 개발에 셀트리온도 적극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암제, 대상포진 백신 등 다양한 신약에 m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총 4개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 내놓은 셀트리온은 이보다 많은 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년 1개 이상 꼴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품목 허가를 신청했고 나머지 4개 파이프라인은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 중이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로 올 2분기 시장점유율 53%(유럽 기준)를 차지했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24.5%)에 두 배 가까이 앞서는 수치다. 정맥주사제 형태뿐이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편의성이 높은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처음 바꾼 곳도 셀트리온이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시맙) 점유율도 40.2%로 유럽 내 1위다.
한재영/이주현 기자 jyhan@hankyung.com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15일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로 ‘유럽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품목 허가를 받아낸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창출하는 탄탄한 수익 토대 위에 렉키로나로 증명된 신약 개발 능력과 외부에서 들여온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mRNA·ADC 기반 항암제 개발 추진
기 부회장이 밝힌 대로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신약 개발 능력과 플랫폼 기술, 그리고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수익 창출이다.우선 신약 개발 능력은 이번 유럽의약청(EMA)의 렉키로나 품목 허가로 입증됐다. 신약 개발 성공 경험이 없던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 시작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승인까지 모든 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넘게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렉키로나 유럽 승인을 계기로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신약 개발 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차세대 플랫폼 기술도 차근차근 확보하고 있다. 약물에 ‘유도탄’을 달아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대표적이다. 암 종양을 정밀 타격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셀트리온은 6월 ADC 개발사인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했다.
ADC 기술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리툭시맙)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 등 항암 바이오시밀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 고성능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이라는 분석에서다.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차세대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은 물론 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도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보다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 들이는 mRNA 기반 항암제 개발에 셀트리온도 적극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암제, 대상포진 백신 등 다양한 신약에 m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주도권도 강화
신약 개발 능력과 플랫폼 기술이 있어도 돈(자금)이 없으면 소용없다. 셀트리온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렉키로나 개발 기간을 단축한 것도 자금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하나에 바이오시밀러 6~7개가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선점 효과’와 높은 생산 효율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총 4개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 내놓은 셀트리온은 이보다 많은 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년 1개 이상 꼴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품목 허가를 신청했고 나머지 4개 파이프라인은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 중이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알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로 올 2분기 시장점유율 53%(유럽 기준)를 차지했다.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24.5%)에 두 배 가까이 앞서는 수치다. 정맥주사제 형태뿐이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편의성이 높은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처음 바꾼 곳도 셀트리온이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시맙) 점유율도 40.2%로 유럽 내 1위다.
한재영/이주현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