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영화·드라마의 원작 소설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출간된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의 장편소설 《파워 오브 도그》(민음사)의 띠지에는 ‘12월 1일 넷플릭스 방영 예정’이란 홍보 문구가 적혔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영화의 원작으로, 영화는 17일 국내 개봉한 뒤 다음달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책은 미국에서 1967년 출간됐지만 평론가의 호평에도 1000부가 채 팔리지 않았다.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푸루의 탁월한 해설이 실린 판본이 출간되며 재조명됐다.

20세기 초 미국 서부 몬태나주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독신의 두 형제에게 한 여자가 아들을 데리고 나타난 후 벌어지는 서늘한 복수극을 그렸다.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문학동네)도 ‘넷플릭스 독점 공개’라는 홍보 문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음달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되는 대만 영화의 원작이다. 덴마크 범죄 스릴러 소설인 《더 체스트넛맨》(문학동네), 천재 체스 소녀 이야기를 다룬 《퀸스 갬빗》(연필),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상한 넬라 라슨의 《패싱》(문학동네·민음사) 등도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 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영상화를 결정한 소설도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까칠한 미혼 여성이 45세에 갑자기 고아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캑터스》(시월이일)는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