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롱 아이언 셋업. 두 발은 7번 아이언보다 3~5㎝ 더 넓게 벌리고 공은 1~2개 정도 왼쪽으로 둔다. 2. 롱 아이언은 조금 더 긴 스윙 템포를 유지한다. 백스윙 톱까지 ‘하나 둘 셋’을 세면 어깨가 충분히 회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3. 다운스윙 때는 천천히 ‘넷’을 세며 여유 있게 마무리한다. 에이미 조 제공
1. 롱 아이언 셋업. 두 발은 7번 아이언보다 3~5㎝ 더 넓게 벌리고 공은 1~2개 정도 왼쪽으로 둔다. 2. 롱 아이언은 조금 더 긴 스윙 템포를 유지한다. 백스윙 톱까지 ‘하나 둘 셋’을 세면 어깨가 충분히 회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3. 다운스윙 때는 천천히 ‘넷’을 세며 여유 있게 마무리한다. 에이미 조 제공
롱 아이언을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골린이가 많습니다. 처음 스윙을 익히는 7번 아이언에 비해 채는 더 길고 헤드는 더 각이 서 있죠. 드라이버처럼 확 길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모호하게 길어서 스윙 템포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롱 아이언은 어렵지만 장점이 많은 클럽입니다. 우드류 클럽에 비해 샷의 런이 적고, 더욱 정확하게 목표 지점을 노릴 수 있죠. 투어 프로들은 롱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에서 바로 그린을 노려 버디 혹은 이글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거리와 정확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무기인 셈입니다.

저 역시 투어에서 활동할 때 롱 아이언이 고민이었습니다. 4번 아이언이 너무 안 맞아 당시 최고의 코치였던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SOS를 쳤죠. 제 스윙을 본 뒤 그가 내린 처방은 ‘집중 연습’이었습니다. “에이미, 스윙에는 문제가 없어. 4번 아이언을 딱 두 달만 집중적으로 연습해봐”라며 공 500여 개가 들어가는 큰 바구니를 매일 두 개씩 치라고 하셨죠. 이 숙제를 해낸 뒤 4번 아이언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클럽이 됐습니다.

두 달간의 지옥훈련으로 저는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우선 골프는 열심히 연습한 만큼 보상을 주는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당시 제 샷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연습량이 효과를 냈다는 점이죠. 만약 스윙이 망가진 상태로 그렇게 많은 양의 공을 쳤다면 더 독이 됐을 겁니다.

롱 아이언 역시 셋업으로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합니다. 7번 아이언에 비해 채 길이가 좀 더 길기 때문에 스윙도 좀 더 커집니다. 스윙의 가장 낮은 부분의 아크가 7번 아이언에 비해 훨씬 완만하죠. 이 때문에 임팩트 때 찍어 맞는 느낌 대신 쓸어 치는 느낌이 납니다.

스윙이 커지는 만큼 하체가 단단하게 잘 버텨줘야 합니다. 스탠스는 7번 아이언보다 3~5㎝ 넓게 섭니다. 그리고 손목 릴리스가 좀 더 늦게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해 공은 한두 개 정도 왼쪽에 두세요.

이제 관건은 템포입니다. 셋업에서 백스윙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템포, 셋업부터 백스윙까지의 시간과 톱에서 임팩트까지 내려오는 시간의 비율을 리듬이라고 하죠. 롱 아이언의 템포는 7번 아이언에 비해 드라이버만큼 뚜렷하진 않지만 그래도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스윙이 크고 몸동작도 커지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죠. 롱 아이언을 잡고 7번 아이언과 같은 스윙 및 템포를 적용하면 백스윙과 피니시 모두 어딘가 부족하게 엉성한 스윙이 됩니다. 그러면 공을 맞히려고 손의 힘을 쓰게 되고, 이때부터 또 스윙이 망가지게 되죠.

"쓸어치는 느낌으로 스윙…4단계 스윙템포 가지세요"
롱 아이언에 맞는 템포를 익히려면 숫자를 세어보세요. 롱 아이언 스윙은 톱에서 급하게 내려오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톱까지 단계적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다운스윙 때 조금 느리게 ‘넷~’을 세면 됩니다. 백스윙 때 셋까지 카운트하는 덕분에 어깨가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다운스윙 때 ‘넷~’을 세면서 여유 있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7번 아이언보다 숫자 하나를 더 세면서 템포를 살짝 늘려주는 것이죠. 조금 넓은 스탠스와 왼쪽으로 옮긴 공 위치, 쓸어치는 스윙, 여기에 넷까지 세는 스윙 템포.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면 두 번째 샷에서 자신 있게 롱 아이언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에이미 조 < LPGA 클래스 A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