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간격을 현재 6개월에서 3~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세종시의 한 의료기관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부스터샷 간격을 단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에선 전문가 의견을 검토한 결과 접종 간격을 5개월보다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부스터샷은 기본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맞는 게 원칙이다. 다만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의 종사자에 한해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기본접종 후 5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맞을 수 있다.

정부는 부스터샷 간격 단축 대상을 ‘고위험시설 종사자’에서 ‘50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백신 접종을 마친 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권 장관은 ‘접종 간격을 3~4개월까지로 더 단축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얀센백신 추가접종도 2개월 간격으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3개월이 될지, 4개월이 될지 말씀드릴 순 없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방역패스(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장관은 “외국에선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그런 입장으로 가야 한다”며 “학교, 학원 등 학생 감염이 많이 발생하는 곳의 위험도를 충분히 고려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부모와 방역패스를 시행하는 업종 등 여러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