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여객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요 호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기존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항공사 가운데 재무안정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00억원, 4202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수송(RPK)은 전년동기대비 33.9% 증가하긴 했으나 이는 전적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2019년 3분기에 비해서는 88.1% 급감한 수준이다. 여객 탑승률(L/F) 또한 42.5%에 그쳤다.
그에 반해 견조한 내구재 수요와 주요 항만 및 공항에서의 병목현상 심화 영향으로 화물 수송(FTK)이 전년동기대비 23.6% 급증했다.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 따른 화물기를 통한 긴급 수송까지 이어지며 화물운임 또한 31.1% 급등하면서 지난 2분기의 사상 최고치 화물 매출을 다시 경신했다.
박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도입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화물의 경우 주요 항만 적체가 여전한 가운데 연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에도 초호황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