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저어야 하는데"…유럽최대 항공기업체, 공급난에 발동동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초의 대규모 항공기 거래를 맺었지만 항공기를 제때 납품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에어버스가 이날 개막한 두바이 에어쇼에서 항공기 255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된 항공기는 인기 기종인 A321로 주문 항공기는 이르면 2035년 하반기부터 각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에어버스의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항공기 판매 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두고 에어버스의 CEO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는 "대량 주문으로 가격도 만족스러운(attractive pricing) 선에서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2018년 에어버스가 발표한 항공기 가격 기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총 33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다.

에어버스의 도미닉 아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번 계약이 업계에 활기찬 움직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주된 항공기를 빠른 시일 내에 배송할 수 있을지 여부가 걸림돌이라고며 우려했다. 하루에 약 170만 개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현재 주문량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정시 납품에 차질을 빚고 품질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문제가 전세계 다른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공급망 차질 문제와 원자재 가격상승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11월, 12월 두 달간은 생산 차질 문제를 빚겠지만 올해 600대의 항공기를 인도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외신들은 에어버스의 이번 계약이 항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규 항공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사진=로이터 통신)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