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장시성 주민 웨이보에 폭로…당국 사과"
중국서 주인 격리된 사이 방역요원이 반려견 도살
중국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요원이 반려견을 도살한 사건이 발생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지난주 장시(江西)성 샹라오(上饒)시 신줘(信州)구의 주민 푸모 씨는 방역보호복을 입은 이들이 자신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와 집안에 묶여 있던 반려견을 도살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관련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푸씨는 자신이 사는 동네 주민들이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호텔에 격리되면서 반려동물은 집에 묶어놓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당국은 반려동물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푸씨는 그러나 당일 오후 4시40분께 집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확인한 결과, 방역보호복을 입은 두 사람이 의료폐기물용 노란색 비닐봉지와 둔기를 들고 자신의 집에 침입한 것을 발견했다.

이어 한 명이 둔기로 반려견을 가격했고, 다른 방으로 도망친 반려견의 희미한 비명 소리만 들렸다.

몇분 후 노란색 비닐봉지를 손에 든 방역요원이 카메라 앞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푸씨는 반려견이 위협적인 소리를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그들이 반려견을 도살했다고 주장했다.

푸씨는 이에 신줘구 당국에 항의했으나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했다며 웨이보에 해상 사건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가족이 모두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명보는 "이 사건은 여론을 들끓게 했고, 푸씨와 같은 동네에 산다고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도 당국에 의해 도살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신줘구 당국은 지난 13일 밤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해당 사건을 알리면서 이는 방역조치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주민에게 격리 호텔로 옮기면서 소독을 위해 집문을 잠그지 말라고 했으나 해당 집이 잠겨 있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으며, 반려동물은 악의없이 처리했으나 주인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처리한 점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방역요원을 훈계조치와 함께 전출시켰으며, 해당 가족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의 해명은 비판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현지 매체 '지무신문'(極目新聞)은 논평을 통해 당국이 동원한 '악의없이 처리했다'는 표현은 도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