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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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분교' 발언 논란을 두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하다"며 비판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해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경희대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당시 고 의원 관련 보도로 학교의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당시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경희대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다. 경희대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느냐"며 "고 의원의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라고 꼬집었다.
사진=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사진=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고 의원의 발언으로 각종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혹시 이해되느냐"라며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며 "또한,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저는 (KBS 입사)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다"라며 민간기업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경희대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고 의원이 사용한 '분교'라는 표현에 대한 거센 항의가 발생했다. 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저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며 분교라는 표현을 빼는 형태로 글을 수정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