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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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가 간만에 뜀박질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된 각국의 5G 장비 투자가 재개되면서 올 4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는 6.76% 상승한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21% 급등한 4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5G 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0.93%), RFHIC(1.18%), 다산네트웍스(2.21%), 쏠리드(2.9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5G 장비주는 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전날까지 연초 대비 42.91% 하락했다. 각국의 5G 투자 지연으로 삼성전자의 수주가 저조했고 국내 중소 장비업체들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G 장비주는 3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3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억원을 밑도는 실적이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이연된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이노와이어리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81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과 2023년에는 각각 305억원,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76.5% 급증하고,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1.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들어 미국 버라이즌향(向) 발주 물량이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내 통신 3사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5G 설비투자 증가 계획을 밝혔다”며 “장기적으로 일본·인도·유럽 등도 5G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장비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노와이어리스를 RFHIC, 쏠리드와 함께 5G 장비주 ‘톱픽’으로 꼽았다. 5G 장비주 중에서도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노와이어리스의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132.6%에 달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