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구 피에몬테주 알바 지역의 고성 그린자네 카부르(Grinzane Cavour)에서 전날 열린 경매에서 '땅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하얀 송로버섯이 해당 금액에 팔렸다.
경매에 830g짜리 화이트 트러플이 오르자 참관인들의 이목이 한 곳에 쏠렸다. 이 귀중한 버섯을 구매하기 위해 이탈리아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모스크바 등에서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했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화이트 트러플은 미슐랭 3 스타의 홍콩 레스토랑 '오토 에 메조 (Otto e Mezzo)'의 이탈리아 출신 요리사 움베르토 봄바나에게 돌아갔다. 약 1억 3918만 원에 낙찰된 작은 송로버섯은 1g당 16만 4700원에 달하는 셈이다.
송로버섯은 거위 간 '푸아그라', 철갑상어알 '캐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며, 프랑스 페리고르산 흑 송로와 이탈리아 피에몬테산 백 송로를 최고로 친다.
특히 흰 송로버섯은 알바 지역에서 10월 초부터 11월 중순에만 채집된다.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흰 송로버섯은 공생하는 나무뿌리 근처 땅 아래 5~20cm 부근에서 발견되며 개, 돼지와 같은 후각이 발달한 동물과 전문 채집가들만이 가까스로 채집해왔다.
알바 지역은 매년 이맘때 흰 송로버섯 국제 박람회를 개최, 전 세계에서 약 1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농장에서 재배될 수 있는 흑 송로와 달리 숲에서만 자라는 별미 백 송로를 구입하기 위해 전 세계의 미식가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모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