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K관광 키우려면 ICT 활용인재 적극 양성을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세계 140개 국가 중 16위다. 2015년 29위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관광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일본(4위)과 중국(13위)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관광 경쟁력을 측정하는 14개 영역 중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대비 부문이 7위로 높은 데 비해 인적 자원 및 노동시장 부문은 36위로 낮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약점인 인적 자원과 노동시장 부문을 보완해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 인력 양성에서는 우리의 강점으로 나타난 ICT의 접목과 활용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국 5만여 명의 관광 전공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사실상 일자리가 단절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 상황이 계속되면 대학의 전공교육과 업계의 인력 충원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해 결국 관광산업 생태계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 기회는 있다. 사람 간 벌어진 사회적 거리와 대조적으로 한 걸음 가까워진 디지털로의 전환 추세는 관광 ICT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광 인력의 ICT 역량 강화는 직무 전문성을 높이고 국경 없는 세계 디지털 관광 환경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디지털 융복합 인력 교육 등 미래형 관광 인력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벤처기업들과 협력해 산학연계 교육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개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관광 인력 양성 교육을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는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덧붙여 지방 소멸화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외부 방문자의 지속적 유입, ‘방문자 경제(visitor economy)’가 대안이다. 각 지역이 안고 있는 관광 현안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지역에 정주하는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은 지역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

지역의 관광기업 재직자와 취업준비생, 재학생을 교육할 때 ICT 관련 역량 교육은 공통으로 설정하고 한국관광공사 내 교육시설과 사이버대학을 활용해 상시 운영하되, 교육 인프라를 갖춘 각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는 관광 전공 학생들에 대한 지역 맞춤형 교육으로 지역형 예비인력을 양성하는 ‘투 트랙’ 전략이 중요하다.

어둠 속에서 스스로 실력을 키우며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도광양회(韜光養晦)’처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둠 속에 갇힌 한국 관광산업이 전환의 기회를 살리려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미래형 관광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