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빚은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무 우선권은 대통령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 이명박·박근혜·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 우선권과 관련해 어느 누구도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 74조에는 '대선후보는 대선과 관련된 당무 전반에 관해 우선한다'라는 당무 우선권 규정이 있다. 모든 의사결정권의 최정점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회창 총재 때까지 당 총재가 자기가 자기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대통령에 출마했는데, 민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많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규정이 생겼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업무 전반에 대해 '비상대권'을 갖도록 만든 것이 바로 당무 우선권"이라며 "(비상대권은) 나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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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교체와 관련해선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대통령 후보가 교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이 대표가 논란을 벌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절차상의 이야기를 할 순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권한은 대통령 후보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권 의원이 윤 후보의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분이라면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 국면에서 살림살이를 맡아 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잘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갈등을 표출했다. 윤 후보가 회의에 불참하고 이 대표가 공개발언을 생략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현안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백브리핑'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조직에 '자기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윤 후보의 입장과,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이 대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화설이 불거지자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일대일 비공개 만남을 통해 선대위와 사무총장 등 인선 문제를 두고 의견을 조율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잘 진행되고 있고, 이견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