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이 지난 1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이 지난 1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환경·생태교육도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활 속에서도 배워야죠.”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학교가 왜 ‘친환경’으로 바뀌어야 하느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B-5세션(Green으로 그린, 초록빛 학교) 발표자로 나섰다.

환경교육은 교육계에서도 손꼽히는 화젯거리다. 올해 9월 교육기본법에는 기후변화 환경교육 조항이 신설되어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교육부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역시 노후학교를 미래형 친환경 학교로 바꾸는 사업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채식급식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환경교육은 미룰 수 없는 교육계의 과제가 됐다는 게 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언급됐지만, 기후 위기는 인간에게 비롯됐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며 “개개인이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연구위원은 “환경교육이 ‘책’에만 갇혀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학생들이 활동하는 공간인 학교가 친환경으로 바뀌어야 학생들이 친환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학교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부터 야외 공간을 활용해 숲, 텃밭, 연못 등을 만들어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기까지 학교 시설 자체가 변신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학교에 대한 ‘설명서’도 필요하다”며 “미국 등 해외 친환경 학교들은 학교에 쓰인 친환경 소재들을 복도에 전시해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환경교육과 정보기술(IT)이 결합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령 내가 교실 불을 켜놓고 갔을 때, 이게 기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IT 기술을 활용해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