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건과 남편 클레이드(좌) / 모친 마리와 매건(우) / 사진 = 더선지 캡처
매건과 남편 클레이드(좌) / 모친 마리와 매건(우) / 사진 = 더선지 캡처
자궁 없이 태어난 딸 대신 자신의 손주를 대리출산하기로 한 50대 여성이 화제다.

지난 11일 호주 7뉴스 등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주에 거주하는 메건 화이트(28)는 어머니 마리 아놀드(54)를 통해 내년 1월 아들을 출산하게 된다.

딸 메건은 17세 때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이는 자궁 없이 태어나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희귀병으로, 5000명 중 한 명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메건은 "10대 때 난소는 제 기능을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려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매건은 남편 클레이드(28)를 만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은 그는 2019년 1월 대리출산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의뢰했던 대리모가 임신 21주 만에 유산하는 등 상황이 순조롭지 못했다.

딸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픈 어머니 마리는 직접 대리출산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리는 이미 폐경을 겪어 임신이 힘들 거로 생각했으나, 정밀 검사 후 출산이 가능했다. 마리는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는 약을 처방받았고, 네 번째 배아 이식이 성공해 현재 임신 30주에 들어갔다.

마리는 "처음 20주를 넘기고 나서 정말 자신만만했다. 22년 전 임신했을 때와 비교하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감했다.

메건은 "20주까지는 아기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 엄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