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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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보유한 지분을 잇따라 매도하면서다. 지난달 자동차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선 ‘천슬라’의 입지가 한 달도 안 돼 위협받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978.60달러까지 하락해 시총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막판에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해 주당 1000달러 고지는 지켰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94% 하락한 1013.39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머스크의 지분 매도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렌터카업체 허츠와의 계약, 올해 3분기 실적 호조 등을 발판으로 지난달 25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 6일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1억7050만 주) 가운데 10%를 매각할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머스크는 8일부터 15일까지 729만 주(약 78억3000만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머스크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뒤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판 것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을 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설문조사에서도 머스크는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서 세금을 내려면 지분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썼다.

14일 부유세 도입에 적극적인 미국의 대표적 진보 인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과의 언쟁도 문제가 됐다. 부유세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머스크는 샌더스 의원을 향해 “주식을 더 팔아 치울까”라며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잊었다”고 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추가로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보유 지분 10%를 처분하기 위해서는 약 1000만 주를 더 팔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