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입주민, 2027년까지 GTX-A로 삼성역 못 간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당초 2026년 예정이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노선) 경기 파주~서울역 구간과 삼성~동탄 구간 연결을 1년 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구간 연결 지연으로 인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불편과 피해가 심각하다는 감사원 지적을 수용한 공기 단축이다. 그러나 개통 후 일정 기간 노선 분리 운영이 불가피하고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삼성역은 무정차하게 될 전망이다.

○감사원 “공기 단축 특단대책 마련하라”

감사원은 16일 국가철도공단 감사 결과 국토부에 GTX-A노선이 조속히 완전하게 연결·운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2015년 GTX-A노선 중 삼성~동탄 노선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다. 이후 서울시의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통합해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서울시와 맺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삼성동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6층 규모 환승시설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2017년2월 디자인 및 품질 향상을 이유로 국토부 동의 없이 삼성역 정거장을 2023년12월 개통하는 것으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또 정부에 과도한 예산을 요구해 2020년6월에서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되는 등 삼성역 정거장 공사의 발주와 착공도 늦어지게 됐다. 국토부도 공사 지연 가능성을 인지하고서도 사업기간 단축방안을 검토하거나 서울시와의 협약을 해지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삼성∼동탄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진 2023년 12월에야 개통하게 됐다. 삼성역 정거장은 2028년4월에서야 완전 개통되고,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하더라도 2027년4월에서야 임시 개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까지 경기 남부권 승객들이 서울에 오기 위해서는 수서역까지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2024년 6월 개통되는 운정∼서울역 노선과의 분리 운영도 3년10개월 동안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역을 무정차한 상태로 통과할 수 있도록 임시 기반시설을 만들더라도 2026년9월에서야 노선이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불편과 피해를 입게 되고 민간사업자의 영업손실금도 추가로 부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TX-A노선 삼성~동탄 구간 건설사업은 2009년 수립된 동탄 제2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로 지정돼 신도시 입주민들이 80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했다. 신규 택지를 분양하면서 발생한 택지개발 사업시행자의 수익 중 일부를 교통대책에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는 택지개발 사업비에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를 포함시켜 분양가에 반영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신도시 입주민들이 사업비를 부담하면서도 공사 지연으로 GTX-A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라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노선 연결 10개월 앞당겨질 듯

국토부와 서울시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GTX-A 파주~서울역 노선과 삼성~동탄 노선의 조속한 연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을 변경해 경전철 위례신사선 삼성역 보다 GTX-A노선 삼성역을 먼저 시공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경우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당초 2026년9월에서 2025년11월로 10개월 앞당겨지고, 삼성역 임시 개통도 2027년4월에서 같은 해 1월로 3개월 빨라진다.

서울시는 현재 삼성역 구간의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보완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국토부와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기지 추가 건설 및 신호시스템 증설에 약 410억원이 추가로 소요되고, 수서~동탄 노선의 열차 운영을 하루 100회에서 61회로 단축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역 무정차에 따른 승객들이 불편도 불가피 하다. 국토부와 기재부에 따르면 삼성역 정거장은 삼성~동탄 노선 수요의 30%, GTX-A 노선 수요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도원/안상미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