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내년 美증시 하락장…유럽·日 주목해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년에 미국 증시가 하락장에 접어들 것이라며 대체 투자처로 유럽과 일본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발표한 ‘2022년 글로벌 투자전략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말에 S&P500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약 6% 낮은 4400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서다.

대체 투자처로는 유럽과 일본 증시를 지목했다. 미국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주요국에 비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작다고 설명했다. MSCI유럽지수는 8% 상승 여력이 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도 12%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개월 새 정점을 찍은 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풀리고 상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얘기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7월이라고 본 골드만삭스와 달리 2023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소비 지출과 자본 투자가 이어져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4.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연 1.55% 수준에서 내년에 연 2.1%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상품 투자 측면에서는 금보다 원유를 추천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