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부스터샷 맞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맞고도 확진된 사례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7일 기준으로 추가접종을 완료한 2만6272명 중 2명이 돌파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추가접종 후 돌파감염된 환자는 1·2차와 추가접종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이고, 현재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부터 매주 돌파감염 현황을 발표하는 방대본이 추가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기본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국내 접종 완료자 3590만7789명 중 0.099%(접종자 10만명당 99.2명)에 해당하는 3만5620명이다. 4월 2명을 시작으로 10월엔 1만6095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11월에도 7일 기준 6565명이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10만명당 183.4명으로 돌파감염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153명, 60대 150.1명 등 고령층에서 높은 돌파감염 발생률을 보였다. 접종 초기 발생률이 높았던 30대가 117.3명으로 그 다음이었으며 12~17세 85.3명, 40대 66.2명, 50대 61.2명, 18~29세 50.4명 순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접종자가 10만명당 349.6명으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171.4명, 교차접종 116.7명, 화이자 백신 63.8명, 모더나 백신 8.3명 등이다.

돌파감염 사례 중 위중증 환자는 545명, 사망자는 170명이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에서의 치명률은 0.48%로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 대비 치명률은 0.78%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위중증 환자 가운데 93.8%인 511명, 사망자 중에는 98.2%인 167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12~29세 사이에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모두 없었다. 위중증 환자 가운데 30대 7명, 40대 5명, 50대 22명이 있었으며 사망자 중에선 5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추가접종자의 돌파감염 사례도 확인됐지만 정부는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17일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는 현재의 위중증 환자 증가 상황에 비춰 6개월보다는 예방접종 시기를 좀 더 당기는 것이 공중보건학상의 이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10월 24일∼11월 6일) 확진자의 예방접종력을 보면 완전접종자가 전체의 52.1%를 차지하고, 미접종자는 36.3%, 불완전접종자는 11.7%로 나타났다.

또 2주간 위중증 환자 중 완전접종자는 42.2%, 미접종자는 52.5%, 불완전접종자는 5.3%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완전접종자가 40.7%, 미접종자는 51.2%, 불완전접종자는 8.1%를 차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