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교급 투수 심준석 "심준석 리그? 과분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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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 지명 원하는 야구팬들, 한화 구단에 탱킹 요구 논란
심준석 "마음은 미국에…아직 정해진 것 없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9월 팬들의 성화에 시달렸다.
당시 최하위를 달리던 한화는 9위 KIA 타이거즈를 턱밑까지 추격했는데, 많은 한화 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를로스 감독에게 일부러 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팬들이 지라는 메시지를 그만 보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패배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이 팬들의 성화에 시달린 이유는 덕수고 2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7) 때문이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진 심준석은 내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확실시된다.
올해 정규시즌 최하위는 내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는데,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톱클래스 급 선수를 뽑고자 일부러 성적을 포기해 낮은 순위로 추락하는 전략)을 해서라도 심준석을 잡아야 한다는 팬들의 여론이 생겼다.
팬들은 한화와 KIA의 꼴찌 싸움을 두고 '심준석 리그'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모습을 바라본 논란(?)의 당사자 심준석은 어땠을까.
2004년생으로 고작 만 17세의 어린 투수에게 부담과 압박이 크진 않았을까.
심준석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유신고등학교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심준석 리그'라는 단어는 아직 내게 맞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오늘도 팬들이 실망할 만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내년엔 절대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구단들이 일부러 패하면서까지 뽑기엔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준석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세광고와 결승에서 3학년 형들도 던지기 어려운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깜짝 쇼를 펼쳤다.
팬들은 한국 야구에 큰 재목이 나타났다며 반겼다.
그러나 올해 심준석은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한동안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도 못했다.
그는 봉황대기에서도 불펜으로만 나와 1~2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유신고와 결승에서도 그랬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6회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하는 등 실책도 범했다.
추운 날씨에도 시속 150㎞대 중반의 구속을 계속 찍었지만, 제구는 그리 좋지 않았다.
심준석도 아쉬운 눈치였다.
그는 "올겨울엔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수비 등 (프로 무대에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부상 때문에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했고, 준비가 덜 됐다"며 "(고교 3학년이 되는) 내년엔 100%의 기량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가고 싶지만, 아직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남은 시간 동안 알맞은 곳을 잘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심준석은 KBO리그에 진출할 경우 지명이 확실시되는 한화 구단에 관한 자기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한화 지명선수) 문동주 형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며 "만약 한화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심준석 "마음은 미국에…아직 정해진 것 없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9월 팬들의 성화에 시달렸다.
당시 최하위를 달리던 한화는 9위 KIA 타이거즈를 턱밑까지 추격했는데, 많은 한화 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를로스 감독에게 일부러 패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팬들이 지라는 메시지를 그만 보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패배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이 팬들의 성화에 시달린 이유는 덕수고 2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7) 때문이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진 심준석은 내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확실시된다.
올해 정규시즌 최하위는 내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는데,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톱클래스 급 선수를 뽑고자 일부러 성적을 포기해 낮은 순위로 추락하는 전략)을 해서라도 심준석을 잡아야 한다는 팬들의 여론이 생겼다.
팬들은 한화와 KIA의 꼴찌 싸움을 두고 '심준석 리그'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모습을 바라본 논란(?)의 당사자 심준석은 어땠을까.
2004년생으로 고작 만 17세의 어린 투수에게 부담과 압박이 크진 않았을까.
심준석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유신고등학교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심준석 리그'라는 단어는 아직 내게 맞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오늘도 팬들이 실망할 만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내년엔 절대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구단들이 일부러 패하면서까지 뽑기엔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준석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세광고와 결승에서 3학년 형들도 던지기 어려운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는 깜짝 쇼를 펼쳤다.
팬들은 한국 야구에 큰 재목이 나타났다며 반겼다.
그러나 올해 심준석은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한동안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도 못했다.
그는 봉황대기에서도 불펜으로만 나와 1~2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유신고와 결승에서도 그랬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6회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하는 등 실책도 범했다.
추운 날씨에도 시속 150㎞대 중반의 구속을 계속 찍었지만, 제구는 그리 좋지 않았다.
심준석도 아쉬운 눈치였다.
그는 "올겨울엔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수비 등 (프로 무대에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부상 때문에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했고, 준비가 덜 됐다"며 "(고교 3학년이 되는) 내년엔 100%의 기량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가고 싶지만, 아직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남은 시간 동안 알맞은 곳을 잘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심준석은 KBO리그에 진출할 경우 지명이 확실시되는 한화 구단에 관한 자기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한화 지명선수) 문동주 형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며 "만약 한화 구단에 입단하게 되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