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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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선을 그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니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사·비례대표 의원모임이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선대위 참여 요청이 있었다"며 "용광로 선대위가 이미 가동되고 있는 데 제가 굳이 나서야 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모임 초청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게 선대위 합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에 대해 "그것과 관계없이 의원들과 원래 잡혀있던 일정"이라며 "선대위 합류는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자주 연락을 드린다. 필요한 건의나 조언을 하고 있으며 이 후보도 답답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준다"며 "굳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밖에서 힘이 되는,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 후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도 당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어려울수록 이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선대위에 합류하든 그렇지 않든 후보 중심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7개월 만에 국회를 찾았다. 그는 2019년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뒤 인재 영입 등에 관여,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지휘해 총선 압승을 이끈 뒤 원장직을 내려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