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낮은 스펙 탓에 국내서 혹평 일색
17일 업계에 따르면 발뮤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뮤다폰'을 공개했다. 발뮤다는 앞서 올해 5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발뮤다는 '발뮤다 테크놀로지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번에 내놓은 발뮤다폰은 풀HD급 4.9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 138g이다. 5G(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765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2500mAh다. 메모리는 6GB램과 128GB 내부 저장공간을 갖췄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화소, 셀프카메라용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급이다.
발뮤다는 고가에도 국내에서 유독 인기 많은 브랜드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말까지 나오는 발뮤다 토스터기가 유명하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발뮤다의 전체 매출액 중 한국 매출이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나 충성도에도 불구하고 발뮤다가 처음 출시한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다. 작은 화면, 배터리 용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폰의 스펙이 가격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자급제 기준 10만4800엔(약 108만원)으로 책정된 발뮤다폰과 비슷한 가격은 국내에서 출고가 109만원으로 책정된 애플의 하반기 신형 플래그십 아이폰13이 있다.
AP만 놓고 봤을 때도 발뮤다폰이 채택한 퀄컴 스냅드래곤765는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라인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폰13은 A15바이오닉 칩을 적용, 속도를 경쟁 제품 대비 50%까지 끌어올렸다. 발뮤다폰의 카메라 성능 또한 한참 뒤떨어진다.
게다가 4.9인치의 작은 화면은 대화면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터리 용량 또한 2500mAh로 여타 스마트폰들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진다.
발뮤다폰, 한국 진출 가능성도 '염두'
다만, 발뮤다 측은 타 스마트폰과의 차별점으로 직선 없는 곡선형의 부드러운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테라오 겐 발뮤다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디자인은 더욱 표준화됐고 모두가 비슷한 핸드셋을 사용한다"며 "우리는 더 작고 곡선형 디자인을 사용해 다른 것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발뮤다가 내세우는 또 다른 차별점은 발뮤다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이다. 가령 달력 앱은 일 단위부터 주간, 월간, 연간 단위로 일정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발뮤다폰 홈 화면 또한 스와이프나 탭 같은 기능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토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테라오 사장은 향후 발뮤다폰의 한국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스마트폰은 일본 국내용"이라면서도 "향후 발뮤다 브랜드가 강한 한국 등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뮤다폰이 국내에도 출시할 경우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어느정도 반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발뮤다폰은 오는 26일 일본에서만 자급제 모델,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 모델 두 가지로 판매가 시작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