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동원 /사진=최혁 기자
가수 정동원 /사진=최혁 기자
가수 정동원이 첫 정규 앨범을 내며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정동원은 17일 오후 정규 1집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옛 추억에 관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잘가요 내사랑', '물망초'를 비롯해 '할아버지 색소폰', '우리 동네', '너라고 부를게', '먼 훗날', '소녀여', '육십령', '누가 울어',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 총 12트랙이 수록됐다.

정동원은 앨범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미스터트롯'의 마스터 조영수 작곡가님이 직접 프로듀싱해줬다. 7개의 신곡과 내게 의미가 있는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잘가요 내사랑'은 소중했던 이들을 떠나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아름다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또 다른 타이틀곡 '물망초' 역시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에 맞게 슬픈 이별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감성적인 노래다. 두 곡 모두 히트곡 메이커 프로듀서 조영수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

정동원은 '잘가요 내사랑'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며칠간 계속 불렀다. 좀 힘들었던 녹음이었다. 할아버지 생각도 나서 중간중간 울컥했다. 가사 전달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연습을 많이 했다. 목 관리도 꾸준히 했다. 정규 앨범에 10곡이 수록되다 보니, 계속 녹음하려면 관리를 해야 하더라"고 전했다.

조영수는 미리 찍어둔 영상을 통해 정동원을 응원했다. 그는 "변성기에 있는 중학생 친구와 녹음하는 게 나도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음악적으로 정해진 친구가 아니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녹음할 때마다 놀랐다. 매번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뿌듯한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조영수는 정동원의 강점으로 빠른 흡수력을 꼽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 두성, 흉성 등 여러 소리를 내는 걸 보면서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새로운 음악이 나와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스터트롯' 출신이지만 앨범 전체가 트로트 앨범은 아니다. 장르가 다 다르다. 브리티쉬 팝, 힙합, 댄스,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정동원의 목소리로 해석되는 걸 듣는 재미와 함께 그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미스터트롯' TOP6 막내 아닌 가수 정동원"…홀로서기 시작 [종합]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최종 5위를 기록, '트로트 신동'으로 얼굴을 알리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터트롯' 종영 후 약 1년 6개월간 TOP6로 활동하다가 최근 단체 활동이 마무리되며 기존 소속사로 복귀해 홀로서기를 알렸다.

정동원은 "TOP6 형들과 같이 하는 활동을 마치고 혼자 하게 됐는데 정규 앨범을 준비하니 부담스럽기도 했고, 또 작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 준 덕분에 앨범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앨범명을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정하는 데에도 TOP6 활동의 영향이 미쳤다. 정동원은 "활동하면서 문득 '시간이 지나면 지나간 모든 순간이 그리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TOP6 형, 삼촌들과의 추억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을 이번 앨범에 넣어서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할아버지였다고. 정동원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고, 소중한 추억을 준 할아버지에게 첫 정규 앨범을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가 그동안 내게 준 사랑들이 아낌없이 주는 큰 나무처럼 느껴져서 제목을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짓게 됐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전해드릴 순 없지만 노래로 전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미스터트롯' TOP6 막내 아닌 가수 정동원"…홀로서기 시작 [종합]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는 정동원. TOP6 멤버들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정동원은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보여주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더라. 민호 삼촌이 자주하는 느낌의 말들이었다. 걱정해 줘서 좋았다. 영웅이 형은 가끔씩 같이 발성 연습을 했었는데 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잘 선택해서 해보라고 조언해 주더라. 옆에서 응원해 준 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정동원은 "TOP6 형, 삼촌들과 1년 반 동안 활동하며 배운 것들이 많다. 형, 삼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쏙쏙 가져와서 혼자 활동할 때도 쓰고 있다"면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목표를 밝히는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TOP6 활동을 할 때는 TOP6의 막내 정동원으로 많이 불렸는데 이제는 가수 정동원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또 제 소원이 음악방송 1위를 해서 트로피를 받아보는 거예요. 1등을 해서 무대 위에서 고마운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해 보고 싶어요."

정동원의 첫 정규 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