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보름째 단식투쟁…가스노조 "대통령이 나서야"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 비정규직 1천400명 정규직 전환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1천40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17일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00여 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가스공사 비정규직 문제를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장은 "공사는 직접고용 대상이라면서 소방 직종에 대해 공개 경쟁 채용을 강요하고, 나머지 직종도 일부는 시험을 통해 적부 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규직 전환의 취지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해고 사태를 앞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을 지키지 않아 공공부문을 포함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투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말로만 공약을 말하지 말고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상자는 소방·특수경비·미화·시설·전산 등 분야 간접고용 비정규직 1천400여 명이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지난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조합원 6명이 단식에 참여했으나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현재 홍 지부장 등 3명이 15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그간 이들은 해고자 없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과 농성, 도보행진, 자전거행진 등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