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재단 설문조사…"청년세대 담론, '경쟁'만 부각돼"
"청년 75% '오징어게임' 거부…456명 1억씩 나눠갖는 쪽 택해"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승자가 돼 상금 전부를 갖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공평하게 나눠 갖는 쪽을 택하는 청년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재단은 17일 재단 홈페이지에 가입된 전국 청년(만 19∼35세) 회원 5만명 중 6천36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속 게임 규칙에 빗대 설문 참가자들에게 '456명이 생존하고 모두 1억 받기'와 '나 혼자 생존하고 456억 받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75%가 모두 생존하고 1억씩 나눠 갖는 쪽을 택했다.

'일시적 대량 금전적 지원'과 '지속적인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가운데 한쪽을 고르는 문항에서는 후자를 선택한 응답자가 71.2%로 더 많았다.

'재벌의 부 축적 및 자녀대물림 인정' 또는 '증세로 서민·중산층을 위한 두터운 지원 필요' 중 지지하는 쪽을 택하는 문항에서도 후자를 꼽은 응답이 69.1%로 조사됐다.

청년재단은 "최근 청년세대를 둘러싼 여론이 투자 열풍, 공정에 대한 집착, 경쟁지향주의 등으로 부각되어 온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게임의 룰을 바꿀 경우 청년들이 독식이 아닌 공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선 후보들이 내건 공약 관련 선호도 조사에서는 '저렴한 주택 공급'(48%), '국민연금 개혁으로 지속가능한 재원확보'(22%), '소득기준·노동 여부 상관없이 평생 기본소득 지급'(12%) 등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청년 75% '오징어게임' 거부…456명 1억씩 나눠갖는 쪽 택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