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에 GD운동화까지…'블랙랏' 경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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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오픈마켓 플랫폼
11일 첫 경매부터 흥행 릴레이
그림·조각·빈티지 상품 등 거래
한정판 애장품도 새 주인 찾아
수수료 없고 인터넷 간편 입찰
젊은 세대 컬렉터들에 인기
5000억 추산 재판매 시장 '선점'
11일 첫 경매부터 흥행 릴레이
그림·조각·빈티지 상품 등 거래
한정판 애장품도 새 주인 찾아
수수료 없고 인터넷 간편 입찰
젊은 세대 컬렉터들에 인기
5000억 추산 재판매 시장 '선점'
17일 서울옥션의 오픈마켓 경매 플랫폼 블랙랏에서는 자선 경매에 나온 김선우 작가의 그림 ‘Save the world’를 차지하려는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0원에서 시작한 호가는 30여 차례의 응찰 끝에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4100만원까지 올랐다. 18일 오후 2시 경매가 마감되면 낙찰 금액은 김 작가의 이름으로 국제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옥션이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매 형식의 오픈마켓 블랙랏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후 실시간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팔려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블랙랏은 쉽게 말하면 ‘경매 가능한 당근마켓’이다. 판매자는 블랙랏에 여러 상품 또는 작품을 올릴 수 있다. 미술작품뿐 아니라 수집욕을 불러일으키고 소장 가치가 있는 빈티지 가구·조명·공예·명품·피규어·스니커즈 등을 모두 사고팔 수 있다. 작품 정보와 경매 일정, 경매 시작가 등을 입력하면 홈페이지에 해당 작품이 올라가 구매자에게 노출되는 식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지금은 갤러리 등의 사업자만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지만 추후 개인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는 비드나우(경매)와 바이나우(즉시구매)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판매자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재고 관리와 고객 분석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아트앤컴퍼니, 동원화랑, 라흰갤러리, 답십리 고미술회, PS 판화공방 등 화랑뿐 아니라 장난감을 취급하는 이글루토이,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바이크캐스트 등 다양한 업체가 판매자로 참여하고 있다.
11일에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작품 및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동원화랑은 경매 첫날 올린 6점이 ‘완판’돼 다른 작품을 추가로 10여 점 등록했고, 다른 화랑들도 잇달아 작품을 추가 등록하고 있다. 플랫폼에 지급하는 구매 수수료가 없고 인터넷으로 쉽게 입찰할 수 있어 젊은 세대 컬렉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 전문가들이 상품을 검수하고 문제가 생기면 판매자에게 전액 환불받는 시스템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날 나온 미술작품 중에서는 좀처럼 경매에서 볼 수 없는 김종영 작가의 조각 ‘작품 76-7’이 즉시구매로 팔렸다. 임현희 작가의 ‘천 번의 숨’, 박찬국 작가의 ‘Betweenness #3’도 즉시구매가에 팔렸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이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인 덕분에 잠재적인 시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슈프림×에버라스트 권투 글러브(330만원), 슈프림의 헬리녹스 초경량 의자&테이블 세트(77만원), 나이키×지드래곤 스니커스(55만원) 등의 수집품도 경매에 올라 새 주인을 찾았다. 책상과 책 선반 등 디자인 가구업체의 작품도 판매됐다.
서울옥션은 블랙랏을 통해 현재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리셀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관련 온라인 거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매주 1점씩 작가가 기부한 작품으로 여는 자선 경매를 통해 사회공헌에도 나선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서울옥션이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매 형식의 오픈마켓 블랙랏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후 실시간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팔려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블랙랏은 쉽게 말하면 ‘경매 가능한 당근마켓’이다. 판매자는 블랙랏에 여러 상품 또는 작품을 올릴 수 있다. 미술작품뿐 아니라 수집욕을 불러일으키고 소장 가치가 있는 빈티지 가구·조명·공예·명품·피규어·스니커즈 등을 모두 사고팔 수 있다. 작품 정보와 경매 일정, 경매 시작가 등을 입력하면 홈페이지에 해당 작품이 올라가 구매자에게 노출되는 식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지금은 갤러리 등의 사업자만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지만 추후 개인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는 비드나우(경매)와 바이나우(즉시구매)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판매자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재고 관리와 고객 분석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아트앤컴퍼니, 동원화랑, 라흰갤러리, 답십리 고미술회, PS 판화공방 등 화랑뿐 아니라 장난감을 취급하는 이글루토이,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바이크캐스트 등 다양한 업체가 판매자로 참여하고 있다.
11일에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작품 및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동원화랑은 경매 첫날 올린 6점이 ‘완판’돼 다른 작품을 추가로 10여 점 등록했고, 다른 화랑들도 잇달아 작품을 추가 등록하고 있다. 플랫폼에 지급하는 구매 수수료가 없고 인터넷으로 쉽게 입찰할 수 있어 젊은 세대 컬렉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 전문가들이 상품을 검수하고 문제가 생기면 판매자에게 전액 환불받는 시스템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날 나온 미술작품 중에서는 좀처럼 경매에서 볼 수 없는 김종영 작가의 조각 ‘작품 76-7’이 즉시구매로 팔렸다. 임현희 작가의 ‘천 번의 숨’, 박찬국 작가의 ‘Betweenness #3’도 즉시구매가에 팔렸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이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인 덕분에 잠재적인 시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슈프림×에버라스트 권투 글러브(330만원), 슈프림의 헬리녹스 초경량 의자&테이블 세트(77만원), 나이키×지드래곤 스니커스(55만원) 등의 수집품도 경매에 올라 새 주인을 찾았다. 책상과 책 선반 등 디자인 가구업체의 작품도 판매됐다.
서울옥션은 블랙랏을 통해 현재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리셀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관련 온라인 거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매주 1점씩 작가가 기부한 작품으로 여는 자선 경매를 통해 사회공헌에도 나선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