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현지시간) 11월 글로벌펀드매니저 서베이(FMS) 결과를 발표했다. 운용자산이 1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388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들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내 현금 비중은 지난달 설문에서 4.7%를 차지했었는데, 이달 4.4%로 감소했다. 이 돈으로 주식을 사면서 주식 비중은 52%로 높아졌다.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및 기업 이익에 대해선 지난달 설문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았었는데, 이달엔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각각 3%, 6% 더 많게 나타났다.
이들이 경제 성장, 기업 이익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주식 비중을 높인 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로 전달의 58%보다 높아졌고, '지속적'일 것으로 본 이는 전달 38%에서 이달 35%로 감소했다. 이들은 시장 위험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1위로 가장 먼저 꼽았다. 그러나 그 비율은 지난 달 48%에서 이달 33%로 낮아졌다.
이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에 평균 1.5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본 사람이 39%,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점친 이가 37%였다.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본 펀드매니저는 13%에 불과했다.
이들이 예상한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평균 10월22일이었다. 시장에서는 내년 7월께 금리가 처음 인상될 것이란 베팅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비해 펀드매니저들은 석달 가량 더 늦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것이다. Fed가 공격적으로 긴축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은 지금 가장 붐비는 거래로는 ①기술주 매수 ②비트코인 매수 ③ESG 매수 ④미 국채 매도를 들었다. 기술주 매수와 비트코인 매수는 지난달보다 응답자가 더 증가했다.
또 내년에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자산으로는 ①신흥시장 주식을 꼽았다. ②미국 주식 ③비트코인 ③원유 ④금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미 국채 30년물 등 채권 투자를 꼽는 이는 2~3%에 그쳤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의 60% 이상은 앞으로 12개월간 좋은 실적을 내는 고품질 주식이, 성장성은 좋지만 이익을 못내는 기업에 비해 선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