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착오로 "도와줘요"…파출소 찾아 경찰 손목시계 빌려 가기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경남지역 시험장 일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경남교육청 88지구 제23 시험장인 마산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은 수험생과 경찰, 교사 모습만 보였다.

교문 주변에서 수험생을 응원하거나 격려하던 교사, 동문 선후배 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과거처럼 장시간 기도하거나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대신 자녀와 포옹을 하거나 "파이팅" 외치는 등 짧은 응원을 하며 자리를 떴다.

대신 시험장 입구에는 '수험생 여러분 아자! 아자!'라고 작성된 대형 격려 현수막 등이 눈길을 끌었다.

1 시험장인 창원중앙고는 오전 7시 30분부터 수험생이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대체로 편한 트레이닝 복장에 방석, 도시락 등을 챙겨왔다.

입실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수송 차량을 타고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도 보였다.

수험생은 손 소독, 체온 측정 등 방역 과정을 거쳐 교실로 입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은 문제집을 풀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수능을 준비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창원중앙고를 찾아 수험생과 학부모를 격려했다.

올해도 지각생이나 시험장 착오 등으로 경찰에 도움 요청을 한 사례가 잇따랐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수능 관련 112 신고 접수는 수송 11건, 시험장 착오 1건 등 총 12건이 있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이날 오전 7시께 한 수험생과 가족이 창원 한 파출소를 방문, 수험용 시계가 없다며 경찰로부터 손목시계를 빌려 갔다.

오전 7시 55분께 양산 중부동의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 늦을 것 같다고 신고해 경찰이 약 3㎞를 태워줬다.

오전 7시 32분께 창원 성산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수험생 신고를 접수해 약 6.4㎞의 교통편의를 제공했다.

경남에서는 총 3만127명 수험생이 116곳(일반 105개교, 별도 10개교, 병원 시험장 1곳)에서 시험을 본다.

수험생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 밀접접촉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