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은 남편, 폐 다 녹아…아이 넷 두고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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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만에 폐 다 녹아" 남편 사망에 아내 청원
"인과성 밝히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접종 이득 크다면서…나라에서 책임져라"
"인과성 밝히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접종 이득 크다면서…나라에서 책임져라"
네 아이를 둔 한 40대 가장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이후 숨졌다는 안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화이자 2차 접종 이후 숨진 48세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직업이 피아노 운반을 하는 사람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기에 지난 8월 14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이후 지난 9월 18일 2차 접종 후 26일 만인 10월 14일 사망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남편은 볼링 지역 대표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다. 5년 전 담낭암 2기로 수술을 받았지만 대학병원에서 매달 진료를 받아오며 관리를 잘했다. 올해 9월 3일 CT 검사상에서도 큰 증상은 없었다"며 "2차 접종 이후 다음날부터 발이 붓고 가슴에 흉통이 생겼다. 관절이 아파 일 때문에 담이 온 줄 알고 근육 이완제와 진통제를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동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몇 번 해 봐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2차 접종한 병원에 가니 의사가 '백신 부작용 같다'는 소견을 내줘 10월 7일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담당 의사로부터 피 응고 수치, 황달 수치가 정상인보다 몇 배 높아서 위험하다며 화장실도 혼자 못 가게 했다"며 "혓바닥이 헐었던 것 빼고는 멀쩡했는데, 늑막염이 생겨 결국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 중환자실에 가기 전 남편이 '며칠 쉬다 갈게'라고 말했는데 이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남편의 얼굴을 보니 눈은 반밖에 못 감고 혼수상태였다. 담당 의사도 울면서 '어떻게 진행이 이렇게 빠르냐', '의사로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보건소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진행된 경우는 없다고 했지만 인과성을 밝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48세인 남편은 가족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아이 4명 키우느라 맛있는 음식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힘들게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에 갔다"며 "1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어떤 거냐. 아이들은 아빠 입관하는 모습 보면서 '아빠 잘 자는 모습이 처음인 것 같다. 이젠 안 아픈가 봐'라는 말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기저 질환자에게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고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하라 했다.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는데 막상 사람이 죽어 나가니 기저 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한다"며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바위에 계란 치기다. 기저 질환 때문에 개인 보험이 가입된 것도 없고 자영업자라 산재보험도 안 된다. 나라에서 책임져달라"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화이자 2차 접종 이후 숨진 48세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직업이 피아노 운반을 하는 사람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기에 지난 8월 14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이후 지난 9월 18일 2차 접종 후 26일 만인 10월 14일 사망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남편은 볼링 지역 대표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다. 5년 전 담낭암 2기로 수술을 받았지만 대학병원에서 매달 진료를 받아오며 관리를 잘했다. 올해 9월 3일 CT 검사상에서도 큰 증상은 없었다"며 "2차 접종 이후 다음날부터 발이 붓고 가슴에 흉통이 생겼다. 관절이 아파 일 때문에 담이 온 줄 알고 근육 이완제와 진통제를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동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몇 번 해 봐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2차 접종한 병원에 가니 의사가 '백신 부작용 같다'는 소견을 내줘 10월 7일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담당 의사로부터 피 응고 수치, 황달 수치가 정상인보다 몇 배 높아서 위험하다며 화장실도 혼자 못 가게 했다"며 "혓바닥이 헐었던 것 빼고는 멀쩡했는데, 늑막염이 생겨 결국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 중환자실에 가기 전 남편이 '며칠 쉬다 갈게'라고 말했는데 이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남편의 얼굴을 보니 눈은 반밖에 못 감고 혼수상태였다. 담당 의사도 울면서 '어떻게 진행이 이렇게 빠르냐', '의사로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보건소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진행된 경우는 없다고 했지만 인과성을 밝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48세인 남편은 가족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아이 4명 키우느라 맛있는 음식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힘들게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에 갔다"며 "1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어떤 거냐. 아이들은 아빠 입관하는 모습 보면서 '아빠 잘 자는 모습이 처음인 것 같다. 이젠 안 아픈가 봐'라는 말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기저 질환자에게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고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하라 했다.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책임진다고 했는데 막상 사람이 죽어 나가니 기저 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한다"며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바위에 계란 치기다. 기저 질환 때문에 개인 보험이 가입된 것도 없고 자영업자라 산재보험도 안 된다. 나라에서 책임져달라"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