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밀착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기업을 다녀왔습니까?

<기자>

네, 국내 호흡기 치료제 시장 강자로 알려진 대원제약을 다녀왔습니다.

호흡기 치료제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코감기, 기침가래약 등입니다. 약국에 가면 짜먹는 감기약들이 있지 않습니까? 대원제약에서 2015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콘셉트기도 합니다.

<앵커>

호흡기 치료제 시장 강자이지만, 최근 발표를 보면 대원제약의 3분기 누적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네,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25억 원에서 87억 원으로 60%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코로나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감기가 예방되면서 감기약 매출도 많이 떨어진 겁니다.

회사측은 최근 11월이 되면서부터 감기약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최근 대원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임상 소식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부분 자세히 짚어보죠.

<기자>

대원제약은 지난 3일 식약처로부터 '티지페논'의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티지페논은 원래 이상지질혈증 약으로 쓰이는데요,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연구 중입니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특정 질환 치료제로 쓰이고 있거나, 개발중인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입니다.

티지페논의 주성분(페노피브레이트)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고, 중등도 환자에게 사용하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퇴원 기간을 2배 정도 단축시킨다는 이스라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대원제약도 임상에 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회사에서도 기대를 한다고 했는데 많은 회사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중이지 않나요? 티지페논의 강점이나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 이슈된 화이자나 머크의 것처럼 경구용 제제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독으로 먹는 건 아니고, 현재 코로나 치료의 표준요법 그러니까 렘데시비르나 그 외 기타 항체치료제,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쓰면서 티지페논을 먹는 집단, 표준요법에 위약을 먹는 집단을 비교하게 됩니다.

목표 시험 대상자 수는 80명이며, 내년 6월에 모집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회사측은 일정에 좀 더 속도를 내서 내년까지 임상2상을 마치고 2023년까지 3상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화이자나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상용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시기가 늦어지는 건 아닐까요?



<기자>

우선 한국경제TV 단독 취재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티지페논을 단순히 코로나 치료제로만 개발할 생각이 아니라고 합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예방약으로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

이해를 위해 티지페논 원리를 잠깐 설명드리자면, 티지페논은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세포를 감염시키는 걸 막는 역할을 합니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으니 이론적으로 예방도 가능한거죠.

또, 회사측에서는 티지페논이 만성질환인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쓰였던 만큼 보다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과 화이자나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보다 가격에서 강점이 있다는게 차별점이라고 말합니다.

화이자나 머크는 닷새동안 먹어야 하고 가격은 80만원대인데, 티지페논 약값은 열흘치에 4,000원대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임상2상에 쓰는 용량과 현재 이상지질혈증에 쓰이는 용량이 다르지 않습니다. 향후 시장에 나오면 코로나 임상 비용이 어느 정도 반영될 수는 있지만, 80만원선과는 거리가 있을 겁니다.

물론, 모든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전제로 해야만 하고, 섣부르게 성공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관련해 최태홍 대원제약 대표, 임상 담당하는 이소라 전무 인터뷰 들어보시죠.



[최태홍 대표 / 대원제약 :쉽게 이야기하면 티지페논을 투여하고 있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온다 해도 결합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고, 저희들 내부에서 클리니컬 R&D팀과 예방 효과를 어떻게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이야기하고 있고. 예방에 대한,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전문가들도 상당히 높게 생각하고 있고…저희들이 1차는 치료제로 개발, 2차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예방까지(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격적인 장점을 들자면)백신도 그렇지만 이번 치료제도 깜짝 놀랄 정도의 가격을 이야기하잖아요? 티지페논의 장점 중 하나가 이미 개발된 약제고…하루 약값이 이상지질혈증에서는 약 400원정도 됩니다. 치료는 열흘이니 한 4000원인데…임상투자하는것 때문에 프라이싱(가격 측면에서)은 좀 더 인정받아야 되지만, 화이자나 머크와 비교해 경제성이 분명히 뛰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이소라 전무 / 대원제약 : 식약처하고 코로나 치료제 2상 임상 논의를 할 때, 궁극적으로 티지페논을 통해 목표하고 있는 개발 방향 공유를 했습니다. 관련해서 환자 치료제부터 먼저 하고, 프로젝트 연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임상 들어감과 동시에…방향이 자신감이 생기면 궁극적으로 환자가 코로나19에 노출 됐을 때 예방 효과까지 보겠다는 걸 공유했습니다.]



<앵커>

티지페논 외에, 주목할 만한 후보물질이 있을까요?

<기자>

바이오 벤처인 티움바이오와 협업하고 있는 자궁근종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중국 화동제약과 협업중인 경구용 GLP-1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등을 주목할 만 합니다.

<앵커>

대원제약이 건강기능식품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고 하던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3월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업체 '극동에치팜'을 인수해 제조 역량을 보강했습니다.

주력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고, 해당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렇게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기초를 닦아, 제약사에서 '토탈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관련해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태홍 대표 / 대원제약 : 향후 5~10년 앞으로 대원을 끌어나갈 약들, 후보들이 신약 파이프라인이 되어 있고. 향후에도 그쪽 파이프라인을 훨씬 강화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약 뿐만 아니라 바이오 약품. 일반의약품(OTC)나 코로나가 되면서 면역을 증강시키는 건강기능식품 등…인류 건강에 도움되는 분야는 전부 다 우리가 전부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서…메디칼디바이스까지 해서, 저희들이 지향하는 것은 토탈 헬스케어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단독] 대원제약 "티지페논, 코로나 치료 뿐 아니라 예방약 가능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