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오늘날의 베를린 지역을 지배한 브란덴부르크 선제후의 사냥터였던 티어가르텐(직역하면 ‘동물 정원’)엔 1844년 독일을 대표하는 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인 역사가 있다. 독일인들이 자연을 접하고, 과학을 공부하며, 관광과 휴식을 하던 공간이었던 셈이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전 세계 주요 도시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루미네이션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나라별로 저마다 특색이 느껴진다. 독일의 전구들은 좌우 대칭으로 줄을 맞춰 늘어서 있다. 냉철한 ‘이성의 나라’ 독일은 일루미네이션도 과학책의 한 장을 편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만 같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