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물 늘지만…강남 인기 지역은 '매물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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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피로감·대출규제 겹쳐
수도권 아파트 매물 13만 건
매수자 우위 시장 전환
강남은 집값 상승세 '여전'
수도권 아파트 매물 13만 건
매수자 우위 시장 전환
강남은 집값 상승세 '여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인식’ 확산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물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3만7826건이다. 지역별로 서울 4만4603건, 경기 7만7125건, 인천 1만6098건이다. 10월 초와 비교하면 서울은 4964건(증가율 12.5%), 경기는 1만3670건(21.5%), 인천은 3647건(29.3%)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 따지면 19.3%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선행 지표인 ‘매수 우위 지수’도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수도권 매수 우위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74.7이다. 이 숫자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4주째 100을 밑돌았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뚜렷하다. 이날 기준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물은 3468건으로, 10월 전(3167건)보다 9.5%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송파구의 매물 증가율도 9.4% 수준이었다. 서초구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여전히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고, 매수 대기자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여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지만, 당장 호가를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대선과 차기 정부의 과세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3만7826건이다. 지역별로 서울 4만4603건, 경기 7만7125건, 인천 1만6098건이다. 10월 초와 비교하면 서울은 4964건(증가율 12.5%), 경기는 1만3670건(21.5%), 인천은 3647건(29.3%)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 따지면 19.3%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선행 지표인 ‘매수 우위 지수’도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수도권 매수 우위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74.7이다. 이 숫자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4주째 100을 밑돌았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뚜렷하다. 이날 기준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물은 3468건으로, 10월 전(3167건)보다 9.5%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송파구의 매물 증가율도 9.4% 수준이었다. 서초구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여전히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고, 매수 대기자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여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2일 종합부동산세 고지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지만, 당장 호가를 낮춰 팔겠다는 집주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대선과 차기 정부의 과세정책 등을 보고 움직이려는 사람이 많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