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로맨스 못할 것 같았는데…발칙한 시나리오에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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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주연…손석구 "사랑 못 하던 20대 회상하며 연기"
"로맨스 영화를 내가 어떻게 하냐는 생각이 있었어요.
너무 낯간지럽고 부끄럽잖아요.
"
오는 24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주인공 자영 역을 맡은 전종서는 1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한 그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겁 없는 청춘 혜미 역을 소화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차기작인 '콜'에서는 스크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을 주로 만나왔던 터라 전종서가 연기하는 '로코 여주인공'은 어떨지 관심이 컸다.
그는 "이번 영화로 제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자영 같은 모습이 원래 있었다"며 웃었다.
"로맨스 영화는 연기의 옷을 겹겹이 입을 수 없는 장르라 생각해요.
사랑하기 직전의 말투, 표정 등에서 실제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장난기 많은 자영의 표정 같은 것도 다 제 진짜 모습이에요.
"
전종서가 연기한 자영은 사랑을 고난도 감정노동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데이팅 앱으로 만난 우리(손석구)와 가볍게 데이트를 이어가는 그는 솔직한 것을 넘어서 발칙하지만 묘하게 사랑스러운 데가 있다.
"공포나 스릴러보다 로맨스가 더 부담스러운 장르라 생각했다"던 전종서를 잡아끈 것도 이런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힘이었다.
"미국에서 영화 촬영을 끝내고 대본을 받게 됐어요.
시나리오, 특히 대사 자체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엉큼하고 발칙했죠. 이걸 정가영 감독, 손석구 씨와 함께한다면 세련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 손석구는 정가영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하길 바라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정 감독은 유일무이한 자기만의 색을 가진 분이고, 늘 같은 주제 아래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작품에 일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손석구 역시 전종서처럼 우리와 자신이 닮은 데가 있다고 했다.
우리를 연기하기 위해 과거 자기 모습을 되짚기도 했다.
"우리는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이 주축을 이룬 인물이에요.
저도 20대 때 사랑하고는 싶은데 못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를 많이 생각하면서 '왜 나는 그랬지?'하고 묻기도 하고요.
다 제 기억에서 끄집어내서 연기했습니다.
"
우리는 자영과의 만남을 소재로 섹스 칼럼을 쓰는 속칭 '나쁜 놈'이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다.
한편으로는 찌질하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한다.
손석구는 "실수하고 상처를 주곤 하지만 그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 인물로 그렸다"며 "우리는 내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 장식하는 마지막 캐릭터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로맨스 영화는 어떤 장르보다 주인공들의 합이 중요한데, 전종서와 손석구의 호흡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한다.
민망할 수 있는 대사와 꽤 수위 높은 장면을 촬영했지만, 그 전에 손석구가 먼저 다가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제가 원래 배우 분들이랑 친해지지 못하거든요.
소극적이고 말도 잘 못 걸고. 그런데 손석구 씨와는 좀 특이했어요.
장난치면서 매우 친해졌고 민망하거나 어색한 게 신기하게도 전혀 없었어요.
"
손석구는 "우리 둘의 공통점은 웃긴 걸 좋아하는 것"이라며 "종서를 처음 봤을 때 '얘도 나처럼 외모가 세 보이고 겉치레를 못 한다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받았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촬영장에서의 호흡은 스크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술잔을 기울이며 취기에 주고받는 대사들이 실제로 '썸'을 타는 한 쌍 같다.
"요즘 남녀가 만나서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많이들 공감하실 수 있는 그런 영화죠. 데이트 영화로 참 좋은 영화입니다.
"(손석구)
/연합뉴스
너무 낯간지럽고 부끄럽잖아요.
"
오는 24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주인공 자영 역을 맡은 전종서는 18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한 그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겁 없는 청춘 혜미 역을 소화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차기작인 '콜'에서는 스크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을 주로 만나왔던 터라 전종서가 연기하는 '로코 여주인공'은 어떨지 관심이 컸다.
그는 "이번 영화로 제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자영 같은 모습이 원래 있었다"며 웃었다.
"로맨스 영화는 연기의 옷을 겹겹이 입을 수 없는 장르라 생각해요.
사랑하기 직전의 말투, 표정 등에서 실제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장난기 많은 자영의 표정 같은 것도 다 제 진짜 모습이에요.
"
전종서가 연기한 자영은 사랑을 고난도 감정노동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데이팅 앱으로 만난 우리(손석구)와 가볍게 데이트를 이어가는 그는 솔직한 것을 넘어서 발칙하지만 묘하게 사랑스러운 데가 있다.
"공포나 스릴러보다 로맨스가 더 부담스러운 장르라 생각했다"던 전종서를 잡아끈 것도 이런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힘이었다.
"미국에서 영화 촬영을 끝내고 대본을 받게 됐어요.
시나리오, 특히 대사 자체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엉큼하고 발칙했죠. 이걸 정가영 감독, 손석구 씨와 함께한다면 세련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 손석구는 정가영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하길 바라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정 감독은 유일무이한 자기만의 색을 가진 분이고, 늘 같은 주제 아래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작품에 일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손석구 역시 전종서처럼 우리와 자신이 닮은 데가 있다고 했다.
우리를 연기하기 위해 과거 자기 모습을 되짚기도 했다.
"우리는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이 주축을 이룬 인물이에요.
저도 20대 때 사랑하고는 싶은데 못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를 많이 생각하면서 '왜 나는 그랬지?'하고 묻기도 하고요.
다 제 기억에서 끄집어내서 연기했습니다.
"
우리는 자영과의 만남을 소재로 섹스 칼럼을 쓰는 속칭 '나쁜 놈'이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다.
한편으로는 찌질하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한다.
손석구는 "실수하고 상처를 주곤 하지만 그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 인물로 그렸다"며 "우리는 내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 장식하는 마지막 캐릭터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로맨스 영화는 어떤 장르보다 주인공들의 합이 중요한데, 전종서와 손석구의 호흡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한다.
민망할 수 있는 대사와 꽤 수위 높은 장면을 촬영했지만, 그 전에 손석구가 먼저 다가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제가 원래 배우 분들이랑 친해지지 못하거든요.
소극적이고 말도 잘 못 걸고. 그런데 손석구 씨와는 좀 특이했어요.
장난치면서 매우 친해졌고 민망하거나 어색한 게 신기하게도 전혀 없었어요.
"
손석구는 "우리 둘의 공통점은 웃긴 걸 좋아하는 것"이라며 "종서를 처음 봤을 때 '얘도 나처럼 외모가 세 보이고 겉치레를 못 한다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받았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촬영장에서의 호흡은 스크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술잔을 기울이며 취기에 주고받는 대사들이 실제로 '썸'을 타는 한 쌍 같다.
"요즘 남녀가 만나서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많이들 공감하실 수 있는 그런 영화죠. 데이트 영화로 참 좋은 영화입니다.
"(손석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