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이과 통합에 체감난도 '불수능'…수험생들 지원전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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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차이·변별력 상승에 문과·재학생 불리해질듯
"수능 최저학력기준 총족 여부 파악 중요해져"
18일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변별력 있는 문항,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 등으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우려 상황 속에서 처음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 이번 수능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대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없애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출제위원단도 선택과목별로 수험생들의 유불리 가능성 최소화에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수능에서 교사·입시업체들은 예상대로 유불리 차이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출제 의도와 달리 수험생 입장에선 '불수능' 가능성
출제위원단은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 등을 바탕으로 모의평가 수준에서, 고교 과정에 맞게 예년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시험에서는 평가원이 선택과목별 편차를 줄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드러났다.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지난해 수능보다 줄었고, 수학은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두고자 난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에도 막상 시험이 끝나자 학생들에게서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국어는 지문 길이가 짧아진 대신, '보기'에 적용하는 등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추론이 더 필요해 시간이 걸렸을 수 있고, 수학은 15번 빈칸 채우기 문항 등 6·9월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신유형이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으나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특히 EBS 교재 간접연계 방식이 체감 난도를 더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은 평가원의 의도와는 달리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많이 어려웠던 시험으로, 학생들은 '불수능'으로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문과·재학생 불리' 가능성…"최저 맞추기 쉽지 않을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풀고 나서 선택하는 과목 중에선 '화법과 작문'(70.6%), '언어와 매체'(29.4%) 순으로 지원자가 많았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난 다음 '확률과 통계'(53.2%), '미적분'(38.2%), '기하'(8.6%) 순으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문·이과 통합이라고는 하나 문과 수험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수험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 응시학생이 '미적분', '기하' 학생들에 비해 점수 확보가 어려울 듯하다면서 문과 학생들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표준점수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웨이는 "인문계열 상위권은 국어의 비중이, 중위권도 변별력 있게 출제된 국어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변별력이 있는 수능에서는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의 득점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 정시 모집에서 여전히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투스도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움이 있었으므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나 '기하'에서의 표준점수 격차 정도에 따라 정시에서 이과 학생들이 상경계열 등 문과 상위학과에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커 문과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상경계열은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과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능 최저학력기준 총족 여부 파악 중요해져"
18일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변별력 있는 문항,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 등으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우려 상황 속에서 처음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 이번 수능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대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없애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출제위원단도 선택과목별로 수험생들의 유불리 가능성 최소화에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수능에서 교사·입시업체들은 예상대로 유불리 차이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출제 의도와 달리 수험생 입장에선 '불수능' 가능성
출제위원단은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분석 등을 바탕으로 모의평가 수준에서, 고교 과정에 맞게 예년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시험에서는 평가원이 선택과목별 편차를 줄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드러났다.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지난해 수능보다 줄었고, 수학은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두고자 난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에도 막상 시험이 끝나자 학생들에게서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국어는 지문 길이가 짧아진 대신, '보기'에 적용하는 등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추론이 더 필요해 시간이 걸렸을 수 있고, 수학은 15번 빈칸 채우기 문항 등 6·9월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신유형이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으나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특히 EBS 교재 간접연계 방식이 체감 난도를 더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은 평가원의 의도와는 달리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많이 어려웠던 시험으로, 학생들은 '불수능'으로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문과·재학생 불리' 가능성…"최저 맞추기 쉽지 않을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어 영역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풀고 나서 선택하는 과목 중에선 '화법과 작문'(70.6%), '언어와 매체'(29.4%) 순으로 지원자가 많았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난 다음 '확률과 통계'(53.2%), '미적분'(38.2%), '기하'(8.6%) 순으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문·이과 통합이라고는 하나 문과 수험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수험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 응시학생이 '미적분', '기하' 학생들에 비해 점수 확보가 어려울 듯하다면서 문과 학생들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표준점수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웨이는 "인문계열 상위권은 국어의 비중이, 중위권도 변별력 있게 출제된 국어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변별력이 있는 수능에서는 재학생에 비해 재수생의 득점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 정시 모집에서 여전히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투스도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움이 있었으므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나 '기하'에서의 표준점수 격차 정도에 따라 정시에서 이과 학생들이 상경계열 등 문과 상위학과에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커 문과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상경계열은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과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