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정철카피' 대표. / 사진=정철 페이스북 캡처
정철 '정철카피' 대표. / 사진=정철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메시지 총괄을 맡은 정철 '정철카피' 대표는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출산경험, 자녀 유무 등으로 비교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의 글을 두고 "너무 나갔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영부인 자격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출산 경험 문제를 제기했는데, 적절한 메시지라고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논란이 있을 만 하다"며 "메시지든 카피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도를 지나친 것이다. 게임에 들어가면 폭투가 나오는 건데 많이 약간 많이 나갔다"며 "건드려서는 안 되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막말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기 진영, 자기 당 후보 주위 사람들 속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그게 국민에게 호감이나 동의를 얻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으며 자꾸 더 센 거로 막는다는 느낌인데 국민은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남겼다. 김혜경 씨 슬하에 두 아이가 있지만 김건희 씨는 출산하지 않고 반려동물만 키우고 있다는 점을 비교한 것.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 의원은 "김혜경 vs 김건희"로 표현을 수정했다. 김건희 씨는 과거 윤 후보와 어렵게 가졌던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대표는 여권의 편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선거를 도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슬로건을 기획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내세운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대선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